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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첫돌' 上] "케뱅·카뱅 잡자" 은행권 판도 변화…달라진 영업환경

경제/산업>경제 | 2018/04/01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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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걱정 반, 우려 반으로 등장한 인터넷은행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은행권 판도를 흔들었다.


기존 은행들은 예상보다 큰 인터넷 은행의 '열풍'에 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3일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7월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새로운 은행의 등장은 1992년 평화은행이 창립된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원하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혁신'에 소비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케이뱅크는 출범 2개월 만에 초반 목표였던 수신 5000억 원, 여신 4000억 원을 넘어서며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수 70만 명을 넘었고, 수신과 여신은 각각 1조3000억 원과 1조 원을 달성했다.


후발 주자 카카오뱅크는 더 큰 '돌풍'을 일으켰다.


영업 시작 이틀 만에 30만 개의 계좌가 개설됐다.


지난 2월까지 수신 6조4700억 원, 여신 5조5100억 원을 기록하며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45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이용객도 546만 명까지 늘어났다.


인터넷은행의 무서운 기세가 이어지자 성공 여부에 물음표를 던지던 기존 은행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재정비하는 등 디지털에 집중하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쏠(SOL)을 출시했다.


기존에 여러 개로 나뉘어 있던 모바일 앱 서비스를 하나로 합쳐 편의성을 높였다.


KB국민은행도 모바일 앱 '리브(Liiv)를 전면 개편했다.


소액 신용대출인 '리브 간편대출' 출시해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강화했고 간편한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바일 전용 브랜드 '위비'를 내세우며 은행 디지털화를 주도했던 우리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또한 '위비 뱅크' 통합 플랫폼으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며 디지털화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중에 고객상담, 환율, 가계부 기능 등을 통합한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로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서비스를 통합하고, 생활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곧 비대면 적금 상품과 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조직개편과 인사에서도 '디지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신설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인터넷은행을 설계한 조영서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을 영입했다.


영업점 환경도 바뀌는 분위기다.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인터넷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들도 영업시간을 바꾸고 있다.


보통 은행들은 평일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기존 영업점과 다르게 영업시간을 바꿔 운영하는 탄력점포를 늘리는 추세다.


은행 탄력점포 수는 지난해 6월 630곳에서 12월 673곳으로 6개월 만에 43개가 늘었다.


또한 은행을 찾는 고객에게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창구에 태블릿PC를 비치하는 등 점포 또한 디지털에 맞춰가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하반기 중으로 입출금 등 창구업무 90% 이상을 고객 스스로 처리하는 무인점포를 도입할 계획이다.


창구 대신 기계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이다.


다만 금융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직원 1~2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대출은 낮게, 예금은 높게' 인터넷은행의 금리 방침도 시중은행에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행이 등장하기 전인 지난해 3월 국민·신한·하나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각각 4.


76%, 3.


68%, 3.


74%였다.


올해 2월에는 각각 4.


74%, 3.


68%, 3.


65%로 금리 상승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떨어진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행보에 계속 집중할 계획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업무가 점점 모바일화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인터넷은행이 불을 지핀 것 같다"며 "기존 은행들도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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